고양이 신부전의 모든 것 (2) – 만성 신부전이란?

고양이 신부전, 알아차렸을 땐 이미 늦은 걸까요? 한번 손상이 되면 쉽게 회복되지 않는 신장, 신장이 나빠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만약 우리 고양이가 신부전이라면 꼭 알고 있어야 할 정보를 시리즈로 만들고 있습니다. 동물병원 현직자가 직접 정리하는 고양이 신부전의 모든 것, 그 두번째로 만성 신부전 편입니다.

고양이 만성 신부전, 원인과 진단, 증상과 치료에 관한 모든 정보

고양이 신부전의 모든 것 (2) – 만성 신부전이란?

 

 

고양이의 신장과 만성 신부전

고양이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장기도 함께 노화가 됩니다. 13살 이상의 노령묘의 80% 가 만성 신장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급성 신부전이 갑작스럽게 신장의 기능이 떨어진 상태라면 만성 신부전은 서서히 나빠지고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급성 신부전의 원인, 증상, 그리고 치료와 회복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으시다면 고양이 신부전 1편, 급성신부전 편을 참고해 주세요. [고양이 신부전의 모든 것 (1) – 급성 신부전]

그렇다면 만성 신부전을 진단받았다면 때는 이미 늦은 걸까요?

고양이 만성 신부전은 조기진단이 어렵고 발견 후 치료가 까다로운 질병입니다. 또한 오랜시간에 걸쳐 서서히 손상되기 때문에 노령의 고양이를 기르는 보호자님들은 노화의 한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고양이 만성 신부전의 원인

1. 유전적인 원인

특정 품종의 경우, 신장의 구조가 망가지는 유전질환을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태어날 때 부터 비정상적인 신장구조를 가지고 있다면 신장 기능 또한 쉽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 페르시안, 엑조틱, 히말라얀, 메인쿤, 랙돌, 브리티시 품종에서는 다낭성 신장병
  • 아비시니안, 샴 품종에서는 아밀로이드증

만약 해당 품종을 기르는 보호자님들은 조기 검진을 함으로써 신장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다낭성 신장병이란 : 신장에 여러 개의 물혹이 생기는 질병
  • 아밀로이드증이란 : 신장에 아밀로이드라는 염증 산물이 빠져나가지 않고 쌓이는 질병입니다.

2. 감염성 질병

유전적인 원인 이외에도 만성 고양이 신부전을 유발하는 감염성 질병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치주염 (구내염)
  • 백혈병
  • 전염성 복막염
  • 세균감염

3. 염증성 질환

또한 다른 장기의 염증성 질환이 신장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만성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췌장염
  • 담낭염

4. 결석이나 종양

결석과 같은 하부요로계 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않거나, 종양 또한 신장이 서서히 나빠지게 하는 만성 신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고양이 만성 신부전 증상

  1. 체중감소와 식욕저하: 신장의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는 시점부터, 즉 만성 신부전을 진단받기 전부터 식사의 양과 체중이 서서히 감소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1년 이상 서서히 체중이 감소하기 때문에 눈에 띄진 않지만 고양이가 먹는 양이 줄거나 체중이 줄고 있다면 검진을 미리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 음수량과 배뇨량의 증가: 만성 신부전은 음수량이 오히려 증가합니다. 다음다뇨라도고 하는데 만약 이상을 발견하고 수액과 약물처치를 하더라도 만성적으로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정상으로 돌아오긴 어렵습니다.
  3. 구토, 변비, 활동량 감소
  4. 신부전 말기 증상으로 경련, 보행 이상, 소변량 감소, 시력상실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고양이 만성 신부전의 진단

만성 신부전은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에 따라 1기에서 4기까지의 진단이 내려집니다.

  • 1기 : 크레아티닌 농도가 1.6ml/dL 이하일 때를 말합니다. 아직 신장의 기능이 어느정도 남아 있고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 2기 : 크레아티닌 농도가 1.6~2.8ml/dL 사이를 말합니다. 신장 기능의 약 22~33% 가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이 때부터 다음다뇨 증상과 구토, 식욕저하 및 체중감소 등의 임상증상이 나타납니다. 혈압 또한 변화를 보이게 되는데, 이때부터 처방식 사료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 3기 : 크레아티닌 농도가 2.9~5.0ml/dL 사이입니다. 이 시기부터 BUN (혈액 요소 질소) 라는 신장수치도 함께 올라가며 위염, 구내염, 구토, 설사, 고혈압, 빈혈 등의 임상증상이 나타납니다. 남아있는 신장의 기능이 10~25% 정도이기 때문에 남은 신장의 수명을 최대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합니다.
  • 4기 : 말기 신부전입니다. 크레아티닌 농도는 5.0ml/dL 이상이며 신장의 기능은 10% 미만으로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사실상 신장의 기능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고양이 만성 신부전의 치료

만성 신부전 초기에는 신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치료를 시작합니다. 저인/중단백의 식이관리가 시작되는 시점입니다.

만성 신부전 중기에는 고혈압, 빈혈, 전해질 불균형, 대사성 산증 등 여러 합병증이 나타나는 시기이므로 합병증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합병증은 고양이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컨디션을 나쁘게 합니다.

중기 이후의 단계에선 이러한 합병등을 잘 관리하며 남은 묘생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입니다.

 

마무리

고양이 신부전 중 만성 신부전은 반드시 나이가 많다고 생기는 질병이 아니라, 전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입니다.

비록 고양이의 만성 신부전이 고양이 사망률 2위라는 높은 사망률을 나타내지만, 초기에 발견해서 잘 관리해 주면 남아있는 신장의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고 상태 또한 좋아질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KISTI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동물질병, 만성 신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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